■Loving Column(5093회)■ "수 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2:1-5)
가버나움의 작은 집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문 앞조차 설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네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시선도,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한 가지, 중풍병자를 반드시 예수님 앞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간절함뿐이었습니다.
오늘 제 마음이 꼭 그렇습니다.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마음을 가장 깊이 울리는 헬라어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ίζομαι>입니다. “불쌍히 여기다, 애간장이 녹다, 창자가 뒤틀릴 만큼 아파하다”라는 뜻입니다. 동정이나 안타까움을 넘어, 내장이 녹아내릴 정도의 깊은 긍휼과 사랑을 의미합니다.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불쌍한 무리를 바라보실 때 자주 사용된 표현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사랑이 아니라, 존재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네 사람 안에는 바로 이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ίζομαι>의 마음이 강하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멀리서 안타까워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함께 짐을 들고, 함께 길을 걸으며, 때로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수고까지도 기꺼이 감당하게 만듭니다. 지붕을 뜯는 행동은 결코 무례함이 아니었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절박한 긍휼의 표현이었습니다.
묵상 가운데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은,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는 언제나 사랑의 헌신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는 아무도 지붕 위까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사람을 의식하는 체면으로는 절대로 지붕을 뜯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긍휼이 임하면 남들의 시선보다 영혼이 먼저 보이고, 어떤 손해보다 생명이 더 소중해집니다.
주님께서도 그들의 행동 속에서 사람의 수고와 열심이 아니라, 사랑에서 흘러나온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중풍병자의 육신보다 먼저 그의 영혼을 만지셨습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막2:5)라는 말씀 속에는 인간의 가장 깊은 결핍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눈앞의 문제 해결을 먼저 구하지만, 주님은 영혼의 회복을 먼저 이루십니다.
믿음의 여정을 걸으며 자주 깨닫게 되는 것은, 누군가를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은 사람의 언변이나 재주가 아니라 긍휼이라는 사실입니다.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ίζομαι>가 없는 사역은 쉽게 지치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며, 어느 순간 사랑보다 의무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마음이 부어지면 끝까지 품게 되고, 마지막까지 기도하게 되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지붕을 뜯는 사람
주님 앞까지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데려가는 그 한 사람…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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