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olumn

[Loving 칼럼] הַשֵּׁם(하쉠),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앞서 나가시는 하나님

Joseph Lee 목사 2026. 5. 13. 19:35

■Loving Column(5087)■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46:10)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40:31)

 

기도를 쌓아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는 듯한 날들이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올려드린 기도가 마치 땅에 떨어진 것 같고, 기대했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현실 앞에서 자꾸만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마음 깊은 곳에서 갈등과 함께 올라올 때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바로 <하쉠- הַשֵּׁם>입니다. “그 이름(The Name)”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표현입니다. 유대인들은 너무도 거룩하여 함부로 부를 수 없는 하나님의 이름 대신 <하쉠- הַשֵּׁם>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단어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며,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다는 믿음과 경외의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은 기다림 자체보다,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일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 속에서도 변화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황은 기대와 반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좌절 속에서, 때로는 깊은 고민 속에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을까?”라는 수많은 생각들이 마음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멈추신 적이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만드시고, 알지 못하는 사이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빚어 가고 계셨습니다. 당장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훗날에는 가장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눈앞의 결과만 바라볼 때는 실패처럼 보였던 시간조차, 하나님의 큰 계획 안에서는 단 한 순간도 헛되지 않았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믿음으로 뿌려진 씨앗은 보이지 않는 땅 깊은 곳에서 자라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눈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생명은 이미 깊은 곳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은 땅 위를 바라보지만, 생명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 땅 아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믿음도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오늘도 쉼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침묵은 거절이 아니라, 여호와 이레의 준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잠잠함의 시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버려짐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깊은 곳에서 영혼을 다루시는 시간임을 배우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 때 사람은 쉽게 불안해지고 조급해지지만, 믿음은 바로 그 침묵 속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세워 가시고, 바라보는 시선을 세상에서 하나님께로 돌리게 하십니다. 잠잠함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는 시간이며, 내 힘으로 길을 만들려 했던 사람의 방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때를 믿음으로 기다리게 하시는 은혜의 과정입니다. 결국 영적인 깊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면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그 믿음 안에서 자라가게 될 것입니다.

 

믿음과 갈등이 번갈아 마음을 채울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믿음으로 서고, 때로는 갈등 속에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조차 결국은 깊은 깨달음의 과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갈등은 마침내 하나님을 향한 더 깊은 신뢰와 믿음의 열매로 맺어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지금의 눈물과 기다림조차 아름다운 뜻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잠잠히 기도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침묵 속에서도 앞서 가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바라보며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