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Column(5088회)■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시3:1-4)
인생의 길을 걷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수많은 생각과 두려움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밀려오는 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차가운 말 한마디에 영혼이 깊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믿음이 다 사라진 것 같이 보이는 그 시간…
다윗 역시 그런 밤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를 대항하는 대적은 많아졌고,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하나님도 이제는 당신을 돕지 않으시는군요!”
단순한 비난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가장 깊은 곳을 흔드는 공격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느낌만큼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절망 속에서도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주는 나의 방패시요.”
말씀을 묵상하다가 마음에 오래 남은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사바브- סָבַב>입니다. “둘러싸다, 에워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의 어두운 시간을 지나며 <사바브- סָבַב>를 묵상할 때, 한 가지 영적인 원리가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세상은 대적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고 말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결국 하나님께서 자신을 더 깊고 강하게 둘러싸고 계심을 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는 두려움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더 크고, 사람의 공격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더 강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눈앞의 상황만 바라보면 문제들이 사방에서 밀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걱정도, 관계의 아픔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끊임없이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할 것입니다.
기도는 막히는 것 같고, 하나님께서는 너무 멀리 계신 듯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존전에서 몸부림치던 어느 깊은 밤,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두려움이 너를 에워싼 것이 아니라
내 은혜가 너를 더 깊이 감싸고 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두려운 상황인데, 하나님께서는 현실과 전혀 다른 말씀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과 함께 누군가 따뜻한 손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그 손길은 더 따뜻했고 더 포근했습니다.
한밤중에 들려오던 하나님의 음성.
그리고. 조용히 감싸 주시던 그 손길.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영혼 깊은 곳에서는 말할 수 없는 평안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문제가 전혀 없는 길로만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마음 곁에 끝까지 함께 머물러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영적인 원리는 점점 더 깊어 졌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향한 공격에 집중할수록 두려움 속에 더 깊이 잠기지만, 하나님께 시선을 돌릴수록 보호받고 있다는 영적인 감각이 살아날 것입니다. 믿음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바로 곁에 계신 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인생의 물과 불은 누구나 피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평탄한 길만 걷고 싶고, 고통 없는 시간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마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로 인생의 풀무불을 지나가게 하십니다.
거친 바람의 시간으로, 뜨거운 한 여름의 메마름으로, 광야 같은 침묵의 자리로 이끄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가고 싶지 않았던 길 위에서 깨닫게 됩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미 피할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는 것을.
지나 놓고 또 깨닫게 됩니다. 대적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마지막까지 나를 감싸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입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러빙 Zoom 기도] 벼랑 끝에서 더 강해지는 기름부으심 | Joseph Lee 목사 | Loving W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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