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Column(5072회)■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40:28-31)
하나님께서 인생의 걸음을 인도하실 때,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멈춤과 후퇴의 시간을 허락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은 길이 닫힌 듯 보이고, 모든 것이 막혀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애써 나아가려 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침묵의 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자리에서 깨닫게 되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아무런 뜻 없이 멈추게 하시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때 깊이 묵상하게 되는 히브리어 단어는 <샤칼-שָׂכַל>입니다. “지혜롭게 행하다, 통찰력 있게 분별하다, 형통에 이르다”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형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삶으로 살아내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잠시 멈추게 하시는 그 시간이 바로 <샤칼-שָׂכַל>의 시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서 더 깊은 지혜를 허락하고 계십니다. 서두르던 마음을 멈추게 하시고, 스스로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하시며, 보이는 길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분별하도록 이끄십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며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참된 형통은 빠르게 나아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지혜롭게 나아가는 데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고백이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잠시 막으시는 것은 거절이 아니라 보호이며, 응답의 지연이 아니라 더 온전한 준비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 멈춤 속에서 믿음은 더욱 깊어지고, 분별은 더욱 신중해지며, 통찰은 더욱 넓어집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 또한 한층 더 깊어집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 모든 것이 막혀 있던 시간들이 오히려 가장 지혜로운 길로 인도받았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멈춤이 결국은 가장 안전한 길로 이끄는 은혜의 통로였음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때가 이르렀을 때 그 모든 과정이 의미 있는 열매로 다가옵니다.
그때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더욱 깊고 견고하며, 분별된 방향 위에 세워진 걸음이 됩니다. 한 걸음의 후퇴는 당장은 손해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국 열 걸음의 전진을 위한 은혜의 준비가 됩니다.
결국 믿음의 여정은 얼마나 빨리 나아가느냐보다,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얼마나 깊이 주님과 동행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혜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아름다운 때에 가장 선한 응답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러빙 Zoom 기도] 벼랑 끝에서 더 강해지는 기름부으심 | Joseph Lee 목사 | Loving W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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