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Column(5068회)■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46:10)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3:25-26)
현실의 벽은 때로 너무 높아 보이고, 아무리 기도하며 애써도 길이 열리지 않는 시간 속에서 마음은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기도는 쌓여 가는데 응답은 더디고, 주님을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지는데 상황이 멈춰 있는 듯 보일 때, 내면의 깊은 곳은 서서히 무력감에 잠기게 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조용히 스며드는 무기력의 어둠 속에 스며들곤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 속에서도 놓을 수 없는 한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결코 멈춘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히브리어 단어 <차쉬바- חֲשִׁיבָה>를 떠올립니다. 이는 깊이 숙고하고 의미를 새기며 하나님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내면의 거룩한 사유를 뜻합니다. 눈앞의 길이 막혀 보일지라도, <차쉬바- חֲשִׁיבָה>의 깊은 자리로 들어 갈 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막혀 있음이 하나님의 거절이 아니며, 더딘 응답이 하나님의 외면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의 현실은 말로 다할 수 없이 힘들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여정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 걸어온 길이 아니었습니다. 되돌아보면, 함께 걸어 주신 흔적들이 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고 해석되지 않는 시간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응답이 없는 듯한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먼저 다듬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 무기력속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의 숨결이 더 가까이 느껴집니다.
깨닫는 것이 은혜입니다.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간이, 실은 가장 본질적인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임을 비로소 알아갑니다.
지금 이 시간이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시간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영혼의 모든 중심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이 가장 선하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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