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olumn

[Loving 칼럼] 하나님께 피한 한 사람, 가문의 길을 열다: 하사드(חָסָה)

Joseph Lee 목사 2026. 4. 22. 19:01

■Loving Column(5066)■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삼하19:36-38)

 

<사무엘하 17–19>을 천천히 묵상하다 보면,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깊은 은혜의 향기를 남기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르실래입니다. 그는 길르앗 로글림 출신의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 중인 다윗을 위해 침상과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공급했습니다. 많은 위험이 따르는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왕을 조건 없이 도왔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왕을 향한 신실한 태도였습니다.

바르실래의 귀한 헌신을 보며 히브리어 단어, <하사드- חָסָה>를 떠올려 봅니다. “피하다, 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누군가를 신뢰하며 그 안에 거하다, 그에게 피난처를 두다라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르실래의 행동은 도망가는 다윗을 도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을 신뢰하며 그 통치 안에 자신을 두고, 그분의 능력의 손길 아래로 피하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반란이 끝나자,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며 바르실래에게 함께 궁으로 가자고 권합니다.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왕과 함께하는 삶은 안전과 영광이 보장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자신의 연로함을 이유로 이를 거절합니다. 부유함 속에서도 교만하지 않았고,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아들 김함을 왕께 맡깁니다. 그 결과, 다윗은 그의 가문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풉니다. 한 사람의 믿음의 선택이 다음 세대, 곧 후손의 앞길에 큰 은총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여기서 깨닫게 되는 영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 안으로 피하는 삶, <하사드- חָסָה>의 삶은 인생의 위기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자신을 맡기는 믿음의 결단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어느 순간에도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시고 갚아 주십니다.

삶의 여정을 걸어가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하사드- חָסָה>의 믿음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맡길 수 있다면, 결과를 스스로 붙들려 애쓰지 않아도 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삶을 책임지시기 때문입니다.

 

바르실래를 통해 깊은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은혜 안에 피하는 믿음의 선택, 그 신뢰의 고백이 얼마나 깊은 은혜의 열매를 맺게 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