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olumn

[Loving 칼럼] 고난 주간: 그 사랑, 비워낼수록 선명해지다 <케노시스- κένωσις>

Joseph Lee 목사 2026. 4. 2. 19:21

■Loving Column(504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26:26-28)

 

골고다 언덕, 십자가로 향하시기 하루 전, 예수님은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아주 잠시 동안의 이별이지만, 주님은 제자들을 준비하셔야 했습니다.

 

고난 주간의 목요일,

비움, 자신을 비워 내어 주시는 사랑

예수님은 계속해서 자신을 비우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주님은 스승의 자리를 내려놓고 종의 자리로 내려 가셨습니다.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모습은 보여 주시기 위한 섬김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자기 비움의 시작이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워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주님의 그 비움이 더 깊어집니다. 떡을 떼어 이것은 내 몸이라 하시고, 잔을 나누며 이것은 내 피라 하실 때, 예수님은 이미 모든 것을 내어 주시고 계셨습니다. 헬라어 <케노시스- κένωσις> 자기 비움과 자기 낮춤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항상 현재에 이루어지는 사랑이었습니다.

 

그 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의 그 비움이 절정에 이릅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26:39)의 그 간절한 기도 속에는 인간적인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고백은 계속 됩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26:39) 예수님은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습니다. 완전한 비움의 선언입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 주시며 외로이 십자가로 올라 가시는 예수님, 아직은 연약해서 두려움으로 힘들어 할 사랑하는 자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붙잡지 않으시고, 끝까지 자신을 내어주시며 떠나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보내는 것이며, 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은 유난히 어두웠을 것입니다.

고난 주간의 목요일,

예수님은 정반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더 비우고, 더 내려놓고, 더 내어주셨습니다.

채우려 하지 않으시고, 끝내 비워내셨습니다.

비워질수록 그 사랑은 더 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비움의 끝에서

십자가는

끝없이 흐르는 보혈로 덮였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