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olumn

[Loving 칼럼]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 오병이어 후에 찾아온 풍랑, 주님을 깊이 만나다

Joseph Lee 목사 2026. 5. 30. 18:56

■Loving Column(5104)■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6:46-52)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진 헬라어는 에고 에이미(γώ εμι)입니다.

이 표현은 "내니, 나다"라는 의미를 넘어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실 때 나타내신 존재의 거룩한 선언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신지를 알리신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 위에 계시며 지금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고 계셨습니다.

말씀을 바라보며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주님께서 산에서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거센 역풍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에 올랐지만, 순종의 길에도 풍랑은 찾아왔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걸어가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역풍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힘껏 노를 젓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은 순간들 앞에서 연약함으로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깊은 위로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멀리 계신 것처럼 보였지만 제자들의 수고를 모두 보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라는 말씀은 큰 은혜가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주님은 모든 눈물과 탄식을 알고 계시며,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사랑으로 바라보시는 그 눈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에게 바다는 혼돈과 두려움의 상징이었지만 주님께서는 그 위를 밟고 오셨습니다.

거센 풍랑을 가르며 모든 두려움과 환경 위에 서 계신 전능하신 주권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폭풍이 너무 크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묵상하는 가운데 깨닫게 됩니다.

삶의 풍랑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서 가장 가까이 오시는 순간에도 두려움이 눈을 어둡게 하여 주님의 손길을 오해하고, 은혜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불안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에고 에이미(γώ εμι).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너와 함께한다"

주님의 음성은 폭풍보다 크고, 파도보다 강하며, 모든 두려움을 잠잠하게 만듭니다.

말씀은 마지막에 제자들이 떡을 떼신 일을 깨닫지 못하여 마음이 둔하여졌다고 말씀합니다.

문제는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둔하여진 마음이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도 그 은혜의 주인이 누구신지 깨닫지 못했기에, 그들은 풍랑 앞에서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기적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말씀이 내면 깊은 곳을 만져 주실 때 비로소 변화는 시작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적 앞에서 놀라며 탄성을 질렀지만, 그 기적이 곧 믿음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믿음은 눈으로 본 기적보다 마음에 새겨진 말씀에서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누렸던 은혜는 큰 풍랑 앞에서 속절없이 흔들렸습니다.

기쁨은 두려움으로, 감격은 영적인 둔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이 아니라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은혜 안에 머무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때로는 외부의 환경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풍랑이 더 두렵게 느껴집니다.

불안과 염려가 마음을 뒤덮고 두려움이 영혼을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향해 걸어오고 계십니다. 두려움의 파도 위를 밟고 오셔서 에고 에이미(γώ εμι)라고 말씀하십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오늘도 주님은 폭풍을 먼저 잠잠하게 하시기보다, 풍랑 가운데 있는 영혼에게 먼저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 임재의 음성으로 두려움에 잠긴 마음을 평안으로 이끄십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자라는 깊은 영성 (욥42:1-5) | Loving Worship | Joseph Lee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