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그에게 이 모든 재앙이 임하였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처소에서부터 이르렀으니”(욥2:11) 고난 받던 욥에게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라는 세친구들이 왔습니다. 모두 해박한 지식과 깊은 경륜이 있는 상당한 지식층에 속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욥이 처한 고난의 상황을 보면서 처음에는 아무 말도 제대로 할수 없었던 친구들이 시간이 가면서 각기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위로와 격려가 아닌 욥에 대한 책망과 지적이었습니다. 욥이 범죄했기에 그러한 마땅한 벌을 받고 있다고 마음을 찢어 놓았습니다. 세 친구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논리를 펴서 욥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변론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욥의 영혼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습니다. 세 친구들과 욥의 대화는 3번에 나뉘어서 심각한 논쟁과 변론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가면서 욥을 위로하려던 목적은 사라지고, 욥을 정죄하는데 모든 것을 집중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말을 많이 한 사람은 엘리바스였습니다. 그는 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대화에서는 욥의 고통을 보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관찰과 경험은 상당히 깊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고통 받는 악인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풀려고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의롭고 욥은 불의하다는 데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욥은 그 가운데 자신은 그렇게 불의 하지 않다고 항변합니다.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던 엘리바스는 욥의 항변에 대해서 참지 못하고, 두번째 변론부터는 욥에 대해서 심각하게 책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쩌면 이 세 친구 중에서 엘리바스의 모습을 우리가 가장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움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경배하지만, 진정으로 힘들어 하는 영혼을 어느 순간까지는 위로하지만...그 범위를 넘어 설 때는 비난과 책망으로 가시 역할을 하는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 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는. 사랑의 형상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의 능력이 없는. 엘리바스가 오늘 우리의 모습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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