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olumn

[Loving 칼럼] 히스타르(הִסְתַּר), 숨으시는 하나님, 드러나는 나의 믿음

Joseph Lee 목사 2026. 5. 7. 19:37

■Loving Column(5081)■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45:15)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내림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냐 할 것이라 또 그들이 돌이켜 다른 신들을 따르는 모든 악행으로 말미암아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31:17-18)

 

삶의 여정은 때로 치열한 씨름처럼 느껴집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애를 쓰고,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해 길을 열어 보려 합니다. 문이 닫히면 다시 두드리고, 길이 막히면 또 다른 길을 찾으려 애씁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마침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한 가지 고백이 흘러나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깊은 내면은 알고 있습니다.

그 고백이 믿음의 깊은 곳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방법이 모두 무너진 뒤에 남겨진 마지막 푸념인지 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다 맡겨 드립니다라는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마음으로 설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최선을 다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의 수고만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음을 알기에, 행동하면서도 마음의 중심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습니다. 반면, 어떤 이는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지혜와 방법으로 끝까지 달려갑니다. 그리고, 더 이상 붙들 것이 사라졌을 때에야 비로소 주님께 맡깁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과보다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묵상하는 가운데 한 히브리어 단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히스타르- הִסְתַּר>입니다. “숨기다, 감추시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자신의 뜻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십니다. 길을 감추시고, 응답을 감추시고, 이유를 감추십니다. 하나님께서 떠나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자아가 스스로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지를 깊이 살펴보시기 위해서입니다. 신명기 31장의 말씀에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백성에게 얼굴을 숨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숨으심 속에는 버리심만이 아니라, 진정한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려는 거룩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힘겨웠던 시간들은 단지 능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여겼던 내면의 깊은 자아가 깨어지는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상황보다 먼저 마음의 중심을 만지십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으십니다.

“누가 진짜 주인이냐?”

 

그래서 연단은 고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에 들려 있는 것처럼 보였던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거룩한 과정입니다.

기도가 막히는 날에도, 아무 응답이 들리지 않는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침묵 속에서 가장 깊은 일을 행하고 계십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부재하신 것이 아니며, 지체되어 보인다고 멈추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확신이 무너진 자리에서 순전한 믿음을 세우고 계십니다.

 

연단의 여정을 지나면서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사람의 모든 방법이 끝난 뒤에 드리는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삶의 태도라는 사실입니다. 해야 할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마음만큼은 언제나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그 어떤 결과 앞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이해되지 않아도 먼저 믿음을 선택하는 삶, 그것이 결국 믿음의 길임을 이러한 연단의 시간을 통해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오늘 하나님께서는 <히스타르- הִסְתַּר>의 시간 속에서 잠잠히 물으십니다.

“정말 나를 너의 인생의 주권자로 믿고 있느냐?”

그리고, 제 영혼은 조용히 고백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며, 비록 문이 닫혀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은 흔들리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었음을 조금씩 더 깊이 깨달아 갑니다.

■Joseph Lee 목사 (https://my-j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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